순간을 잡아두자 .. RSS 태그 관리 글쓰기 방명록 butteryoon+tistory@gmail.com
2013-11-18 00:43:17

언젠가 2.0 이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번질때가 있었다.

대표적인게 웹2.0 아닌가 생각된다. 1.0일때의 단방향에서 벗어나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웹의 등장으로 뭔가 엄청나게 바뀐듯이 떠들어댔다. 

나는 지금까지 주말1.0 을 보내고 있었고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는 그 날들을 너무 의미없게 보내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될때가 있다. 



어떤 주말을 보내야 하는가에 대해서 잠시만 생각해보자. 나를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포근한 늦잠, 눈뜨자마자 주섬주섬 집어먹는 아침 겸 점심, 멍한 표정의 나른한 오후 정도가 떠오른다. 잠깐 가만히 떠올라보면 좀더 생각난다. 법먹으라고 깨우는 아내와 온갖종류의 장난감을 준비해서 출동을 준비하는 아들이 있다. 

나를 얘기할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나자신의 일부이자 나의 모든것들이다. 2013년 한해는 일 문제로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거의 가져본적이 없었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주말은 거의 벽지디자인을 하며 지낸는게 일상다반사였다. 

이번주에는 강릉에 일이 있어 내려가야 할 일이 생겼고, 오랜만의 주말이지만 또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지만 급하게 일정을 잡아 펜션을 하나 잡아 짧은 여행을 계획했다. 비록 오후부터 저녁시간은 내 일정으로 아내와 아들둘이 보냈고 저녁이 되서야 함께시간을 보낼수 있었지만. 

아들녀석에게 좋냐고 물어보니 너무 좋단다. 뭐가 그리 좋냐고 물으니 내일도 아빠가 회사를 안가고 같이 있을 수 있어 좋단다. 그동안 주말에도 출근을 하는 아빠가 많이도 그리웠나보다. 이렇게 밝은 모습으로 꺄르르 웃어주는 녀석을 보고 있는지 눈물끼가 돌았다. 

내 소중한 사람들을 웃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것, 그게 뭐가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지금까지 이렇게 보냈나 싶기도 하고 맘한켠에 뭔가 자꾸 걸린듯하고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작은 생선가시가 목에 걸리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신경은 쓰이지만 다른생각을 하고있다보면 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가시는 내의지와는 관계없이 여전히 남아서 나를 괴롭힌다. 

그동안 작은가시를 애써 무시하며 지나지만 이제 알것같다. 아무리 작은가시라도 나에게 주는 영향은 굉장히 크다는걸... 그리고 힘들고 시간이 들더라도 꼭 빼고 지나가야 한다는 걸.

자! 이제 빼버리고 가자.. 그리고 주말2.0을 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