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을 잡아두자 .. RSS 태그 관리 글쓰기 방명록 butteryoon+tistory@gmail.com
버스 (1)
2010-10-25 22:45:57
한잔술을 마시고 귀가하는 길. 버스에 오른다. 두번째로 오른 버스에는 두 자리만이 남아있고 난 서게된다. 오늘따라 내 몸무게는 온전히 구두 앞쪽에 실려 발바닥이 저려온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버스에 오루고 또 내린다. 자리가 생기고 빈자리는 몸무게가 쏠려 터질것같은 내 발바닥을 구한다.
이제 내릴 곳을 지나치지만 않으면 오늘의 일정은 무사히 마무리된다. 편한밤을 보내고 내일을 준비하리라.
날씨는 차지만 사람들의 온도에 더워진 버스안의 공기를 창을열어 밖으로 내보낸다. 내 몸의 온도도 잠시 내려간다. 술기운에 잠시 달아올랐던 기분나쁜 느낌이 사라진다. 요즘은 술을 먹으면 기분이 가라앉는다. 왜일까? 예전에는 이런 기분이 아니었는데... 시간이 흐름에따라 내 마음도 변해가는가보다. 더군다나 가을이 아닌가?
이 가을 이제 가을비 한번에 겨울로 변해버릴 이 위태위태한 가을 나를 다잡을 핑계꺼리를 만들어야겠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버스가 정류장에 설때마다 사람들의 표정변화를 읽어본다.
버스 맨뒷자리는 이래서 좋다. 고등학교 수학여행의 명당자리로도 기억된다. 나는 명당자리에 앉아 하루를 보내버린다. 나쁜기분은 이 버스의 종착지까지 보내버리고 난 상쾌함만 가지고 내릴련다. 그러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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