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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증 (1)
2009-11-07 15:06:46
 며칠전이었다. 휴가를 마친후 첫 출근이라 내몸이 일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을때 맛없는 점심식사를 한 후 터벅터벅 걷고 있는데 엘리베이터에 비친 내 모습이 너무 맘에 안들었다. 곱슬머리라 정신없는 머리에 정리한지 한달이 조금 넘었으니 감당불가였고 갑자기 긴머리가 지겨워졌다. 

 아무생각없이 미용실로 갔고 미용사에게 단정하게 정리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조금 짧아진다는 말에 조금 망설였지만 오케이를 날리고 잠시 후 가위질이 시작됐다. 원래 두상이 이쁘지 않아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몇년동안 긴머리를 유지하다보니 그걸 잊어버렸나보다. 


 이래저래 머리를 정리한 후 머리를 감고 미용실을 나왔다. 시원하긴했다. 이제 겨울인데... 그보다 사람들의 반응이 음! 별루 뭐 이런 반응들이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났건만 거울속의 내 모습이 맘에들지 않는다. 이건 뭐 사춘기 소년도 아니고 이런거 가지고 투덜대다니. 

 그러고보니 모든일들이 그렇다 반팔을 입고 있으면 긴팔옷이 있고싶어지고 더우면 추운걸 찾고 머리가 짧으면 길러보고 싶어지고 항상 자신이 지니고 있는것이나 현재 하고 있는 것은 서서히 질려가고 다른것을 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커진다. 물론 항상새로운 것을 찾아가며 사는것이야 좋은 것이지만 현재 가지고 있는 것에 너무 빨리 싫증을 느끼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잊지 않는 범위에서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자제력이 필요한 시기인것 같다. 남자의 계절이라는 가을을 눈깜짝할새에 지나가 버렸지만 겨울이 시작되었다. 벌써 강원도에서는 스키보드를 즐긴다고 하니 주말이면 보드를 둘러매고 스키장으로 떠나고 싶어진다. 

 하지만 내게는 현실이 있고 지켜야 할 것들 해야 할 것들이 있다. 이것들을 다 버리고 가지고 갈수는 없으니 버릴것은 과감하게 버리는 연습을 해야겠다. 뭘 버릴까 고민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