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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1)
2010-10-25 00:59:23




주말 산책길

원래 계획은 오후 1시쯤 회사에 출근해서 월요일 업무 준비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샤워를 하고 있는데 아들이 계속 “아빠 회사 가지마”를 반복하는 거다. 주말에 아이의 이런 말을 들으면 굉장히 고민된다. 분명 월요일 아침은 정신이 없을께 분명하다 일요일에 미리 준비를 해 놓으면 월요일 아침을 비교적 차분하게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오늘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창밖을 보니 흐릴거라던 날씨가 굉장히 맑아 보인다. 아니 실제로 창을 열었더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게임 끝. 오늘은 아이와 함께 작은 얻덕을 오르며 머릿속을 깨끗하게 비우고 싶어졌다. 샤워를 마치고 집 앞에 홈플러스에 들려 빼빼로 하나 생수하나 사브레를 하나 사고 옆에 있는 아딸에서 밀가루 떡뽁이와 오뎅을 시켜 먹고 뒷산으로 출발했다.

아이는 작은 언덕을 거의 쉴새없이 뛰어다닌다. 내 손을 잡기도 하고 날 어디로 이끌기도 한다. 산속에는 아이에게 신기한 것이 정말 많다. 바짝 말라버린 낙엽이 내 몸무게에 바스러지는 소리와 갈색밤송이를 열어보니 들어있는 작은 알밤들도 아이에겐 소중한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 한걸음 한걸음이 나와 아이에게 정말 소중한 발걸음이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내가 걷는 한걸음이 나에게 모두에게 소중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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