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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 (1)
2010-10-31 15:16:00

사람은 각자 가지고 있는 그릇이라는게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그릇이라는 건 ‘처음부터 크기가 정해져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다만 그 크기를 모르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는 대화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대화를 어떻게 풀어나가냐에 따라 그 사람의 그릇이 커보이기도 하고 작아보이기도 한다. 물론 대화에서 그릇의 크기가 바로 결정되는것도 아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내가 가지고 있는 그릇이 크기를 자기 자신도 잘 모른다는데 있다. 내 그릇의 크기는 어떠한가? 남에게 어떤 그릇을 가지고 있는 사람처럼 보일것인가? 혹시 내 그릇의 크기를 잘못 파악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끔해본다.

남을 판단하기에 앞서 나를 먼저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자신을 올바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으면 항상 문제가 발생한다. 왜냐하면 예측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항상 예외사항에 대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만 한다. 하지만 나에게 예측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은 일상적인 범위 내에서는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가장 쉬운 방법은 자신의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내가 아무것도 안하고 쉴 수 있는 시간은 그 문제해결을 위한 시간으로 써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그렇게 오래 버티면 지치게된다. 많은 사람이 그것때문에 지쳐가고 힘들어한다.

내 그릇의 크기가 궁굼해 질 때다. 지금 나 자신이 느끼고 있는 그릇의 크기는 한없이 작아지지만 애써 외면한다. 그것을 인정하는 순간 이 세상에서 자신감있게 살 수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이제 방법은 한가지다. “그릇의 크기” 같은건 생각하지 않는것이다. 어째뜬 무얼 담을 수 있는 공간은 있으니까 거기에 무엇을 담을지만 생각하는 거다. 담다가 넘칠것 같으면 어떻게 하냐구? 그럼 어쩔 수 없다. 먼저 담겨있는것을 꺼내던가 아니면 담을 것을 포기하던가?

명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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