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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2)
2009-10-13 14:27:55
 짧은 반팔티셔츠대신 긴팔옷들을 꺼내 입으면서 이상하게 기분이 내려앉은 기분이다. 운전을 할때도 속도를 즐기기보다는 주변풍경에 눈길이 가고 며칠전 세차를 했고 오늘 비가 내렸지만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다. 

 평소에 비가오면 구정물같이 지저분함으로 차가 더럽혀졌다면 오늘은 보닛위로 맺힌 빗방울들이 깨끗하고 맑게 느껴졌다. 평소같으면 앞유리에 맺힌 빗방울들을 닦아내려 와이퍼를 빠르게 움직였는데 오늘은 오히려 일그러져 보이는 세상이 보고싶어 천천히 움직였다. 

 다행히 비는 그리 세차게 내리지 않았고 내 기분은 그에 맞게 차분해졌다.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눈앞에 보이는 것들만 인지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목적지 까지 이동 할 수 있었다. 요즘은 바쁘게 사는것이 잘 사는 것처럼 보여진다. 뭔가 한가하게 있거나 바쁘게 움직여야 할 시간에 유유자적하는 사람들을 보면 좋은 생각보다는 이상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것 같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바쁘게 발전해 가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해도 되겠지! 

 오늘 내린 비로 날씨는 더 추워질테고 사람들의 옷들은 점점더 두꺼워 질거다. 사실 나는 여름보다는 겨울을 좋아하고 내 몸과 정신도 조금은 싸늘하게 느껴지는 날씨에 더 활발하게 동작한다. 10월동안은 여름동안 쌓였던 짜증과 찝찝함을 조금씩 버리는 시간으로 하고 다가올 11월부터는 진짜 가을을 즐길 준비를 해야겠다. 그러면 겨울에는 온전한 나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거라고 믿고 가자!! 
2009-02-27 04:31:21

이 글은 빠다윤님의 2009년 2월 26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