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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2)
2010-12-20 20:33:57

한가지 자신있는 것이 있었다. 예전부터 감기에 잘 걸리지 않았으며 걸렸다 하더라도 쌍화탕한병에 뜨끈한 방에서 이불덮고 자고 일어나면 언제 그랬던가 싶었을 정도로 멀쩡해졌다. 그래서 한가지 않 좋은 점은 남의 아픔을 잘 모른다는 거다. 아파서 출근을 못한다거나 이불을 뒤집어쓰고 아무것도 못하겠다고 하고 있으면 겉으로는 걱정하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이해를 못할때가 많았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미안하다.

지난주 월요일 슬슬 이상한 기운이 흘러왔다. 아침에는 멀쩡한듯 했는데 오후들어서면서 몸이 슬슬떨리는게 아무래도 몸살인듯 싶었다. 평소 몸살이 잘 걸리지 않는데다가 그리 심한것도 아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다음날이 되자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었다. 창이 넓어 조금은 더운 사무실이라 매일 얇은 셔츠한벌 입고 있던 사무실에서 목도리까지 하고 땀을 흘리며 비몽사몽하고 있었다.

결국 초기에 잡지 못한 감기는 일주일을 돌아 다시 찾아온 월요일 아침에도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몸살에 코감기로 이동하더니 목감기에 머리가지 아파왔다. 이제는 아프면 바로 병원을 가야하나! 라고 생각해보기도 하고 아플느낌이 생기면 바로 집에가서 누워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살아가면서 느껴지는 거지만 내 몸이라고 내가 잘 안다고 생각하는 건 정말 어리석은 일이며 이세상도 마찬가지라는 거다. 내가 알고있는건 이 세상의 정말 이 부분일뿐 그것도 내 옆에서 일어나는 정말 작은 부분이라는 것일뿐! 너무 자만하지말고 알고있다고 경계를 게을리 해서도 안되며 더 알아나가는 것에 소흘이 해서도 안된다.

오늘도 알약 하나를 삼키며 하루를 마무리 하려한다. 예전같으면 내일은 나으리라고 자신을 했겠지만 아무래도 오늘은 그런 자신감은 잠시 뒤로하고 그냥 관망하려한다. 내일은 조금 더 괜찮아 지겠지! 여기까지 하자..

 

2010-10-31 15:16:00

사람은 각자 가지고 있는 그릇이라는게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그릇이라는 건 ‘처음부터 크기가 정해져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다만 그 크기를 모르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는 대화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대화를 어떻게 풀어나가냐에 따라 그 사람의 그릇이 커보이기도 하고 작아보이기도 한다. 물론 대화에서 그릇의 크기가 바로 결정되는것도 아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내가 가지고 있는 그릇이 크기를 자기 자신도 잘 모른다는데 있다. 내 그릇의 크기는 어떠한가? 남에게 어떤 그릇을 가지고 있는 사람처럼 보일것인가? 혹시 내 그릇의 크기를 잘못 파악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끔해본다.

남을 판단하기에 앞서 나를 먼저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자신을 올바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으면 항상 문제가 발생한다. 왜냐하면 예측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항상 예외사항에 대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만 한다. 하지만 나에게 예측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은 일상적인 범위 내에서는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가장 쉬운 방법은 자신의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내가 아무것도 안하고 쉴 수 있는 시간은 그 문제해결을 위한 시간으로 써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그렇게 오래 버티면 지치게된다. 많은 사람이 그것때문에 지쳐가고 힘들어한다.

내 그릇의 크기가 궁굼해 질 때다. 지금 나 자신이 느끼고 있는 그릇의 크기는 한없이 작아지지만 애써 외면한다. 그것을 인정하는 순간 이 세상에서 자신감있게 살 수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이제 방법은 한가지다. “그릇의 크기” 같은건 생각하지 않는것이다. 어째뜬 무얼 담을 수 있는 공간은 있으니까 거기에 무엇을 담을지만 생각하는 거다. 담다가 넘칠것 같으면 어떻게 하냐구? 그럼 어쩔 수 없다. 먼저 담겨있는것을 꺼내던가 아니면 담을 것을 포기하던가?

명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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