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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드라의 아이들

빠다윤 2010.12.23 19:25

SBS 스페셜 “최후의 툰두라”의 한장면 잡아온 순록을 잡아 제를 지내고 생식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들. 한 아이는 순록의 고기를 입에 문 채로 칼로 잘라 먹고 있었다. 아이를 키우는 아빠의 입장에서 순간 저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내 다른 생각이 스친다.

그 척박한 겨울의 땅이지만 그 아이들의 모습에는 맑은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그 이유는 뭘까? 우리들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는대로라면 그들은 전혀 행복하지 않으며 우리들의 관점으로만 생각하고 그들을 불쌍히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저들은 주어진 것들에서 자신들이 필요한 것들을 취하며 욕심부리지 않고 자연속에서 살아간다. 그렇게 살아가며 욕심부리지 않고 자연의 테두리에서 살아간다.

물론 내가 그렇게 살 수는 없다. 이미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고 이 곳에 너무 깊숙히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면 조금은 걱정이 앞선다. 각박한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위해 이겨나가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세상을 이기기위해 내가 줄 수 있는 도움이 너무나도 적어서이다.

내 아이에게 내가 못 이룬 것들을 하게 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이런 세상에 그냥 뭍어서 살아가게 하고 싶지도 않다. 쉽지는 않겠지만 조금이라도 더 자유로움을 느끼면서 살 수 있도록 준비해 주고 싶다.

그렇게 사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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