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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자 (16)
2014-10-24 18:42:30

[출처] 네이버 어학사전

몽롱하다.

사전을 찾아보았더니 세 번째 의미로 “의식이 흐리멍덩하다” 라고 되어있다. 그런데 첫 번째 의미가 “달빛이 흐릿하다”.. 이렇게 멋진 단어였다니..

오후에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전화를 받고 업무를 처리한다. 회사에 전화해 하루 쉰다고 얘기 한 후 괜히 팀원들에게 미안해진다.

몇 가지 처리해야 할 일들이 더 있지만 오늘은 정신이 몽롱한 관계로 내일로 미룬다.

아직도 몽롱하다.

2014-07-09 01:27:07

최종 패키지를 한 이후 4년이 지난 프로젝트가 있다. 물론 유지보수는 계속 되고 있지만 개발이슈가 없고 기술팀에 넘긴 이후로 개발지원이 거의 없던 프로젝트다. 몇 주전 트래픽 분배작업으로 구성이 바뀐 이후 트래픽 모니터링이 되지 않는다며 지원요청이 왔다.

아! 물론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요구명세서를 꺼내보고 프로세스 설계서를 들여다보고 나서야 간신히 기억을 꺼내 로딩완료. 하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두 개의 구간에서 생성되는 시그널을 Correlation해서 호 정보를 만드는데 순서를 잘못 기억하고 있어 모니터링이 안 되는 이유를 찾으려 소스코드까지 뒤적거리고 나서야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내가 만들었지만 몇 년이 지나니 이렇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역시 문서화가 안되어 있으니 이때 이렇게 고생을 하는구나! 또 이건 내가 볼 수 밖에 없었다. 문서화는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기도 하지만 나의 일을 남에게 주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몇 시간을 허비했고 소스코드를 보고 나서야 원인을 파악 할 수 있는 현상이라!

아! 답답하다.

Tistory 태그: ,,
2014-06-10 02:06:24



요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며칠 회사도 못가고 집에서 쉴 때도 있었다. 이거 산속에라도 들어가서 회복하고 나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때도 있다. 불과 몇달전만해도 이런 상태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말이다. 

벌써 몇달째 이렇게 일주일에 며칠씩 끙끙 앓다보니 예전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떠오른다. 남들이 아프다고 할 때 좀 더 진심으로 걱정을 해주지 못한 점. 많이 아프면 쉬라고 하면서도 진정으로 이해를 해주지 못한 것들이다.

다른이들이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을 가지고 요청을 해 왔을 때 사실 이해하기는 쉬운일이 아니다. 물론 이제까지 아프다는 걸 거의 모르고 지나왔기 때문에 다른이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했었고. 

이제라도 나의 이런 생각을 고쳐주려고 일부러 이런 경험을 하게 하는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째뜬 빨리 정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오늘도 조금 참아보련다. 

그런데. 힘들다.. 

2014-04-04 03:33:11

내 안의 나에게 말을 걸다. 



인문학 콘서트 2

저자
이어령, 김정운, 임헌우, 하지현, 박이문 지음
출판사
이숲 | 2010-10-3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인문학, 한국인을 탐색하다 인문학 콘서트 시리즈 두 번째 책. ...
가격비교


2014-03-31 23:46:30

'호모 루덴스(Home Ludens)' 놀이하는 인간, 놀이하는 인간이란 본능적으로 재미를 찾는 존재라는 거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지금 재미를 찾고 있는가? 아니면 억지로 재미있다고 느끼도록 나 자신에게 강요하는 것인가? 


인문학 콘서트 2

저자
이어령, 김정운, 임헌우, 하지현, 박이문 지음
출판사
이숲 | 2010-10-3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인문학, 한국인을 탐색하다 인문학 콘서트 시리즈 두 번째 책. ...
가격비교

'인문한 콘서트' 에서는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맥락을 바꿔보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한다. 지금의 내 삶과는 전혀 다른 맥락을 경험하면서 끊임없이 나를 자극하지 않으면 어떤 창의성도 발휘할 수 없다는 말이다. 

최근 일에서 재미를 찾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고 그 방법에 대해서 잠시 얘기를 나눠본적이 있는데 일과 재미라는 것은 종이의 양면과 같이 보기가 쉽지 않아보인다. 내가 이미 어떤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일을 재미로 했던적은 사회생활 초창기, 딱 거기까지 인듯하다. 그때는 뭔가를 배워간다는게 재미있었다고 지금은 생각된다. 하지만 대리를 달고 나서부터인가 일은 그저 일일뿐 뭔가를 찾아서 해결하는 재미가 있지는 않은듯하다. 

지금의 나도 어떤 창의성을 가지고 일을 하기 보다는 이전 일의 연속선상에서만 바라보고 맥락을 바꿔보려고 하는 시도는 하지 않는다. 오늘 저녁 오랜만에 동료들과 저녁내기 게임을 하면서 문득 재미라는 걸 느끼고 있는 나를 본다. 이런것이 맥락을 바꾼다는 것인가?

나의 맥락뿐 아니라 다른이들의 맥락을 바꿔주고 싶기도 하다. 그게 쉽지는 않겠지만 나부터라도 시도해 보련다. 

나는 과연 일과 재미를 다시 한번에 그릴 수 있을까? 


2014-02-21 22:17:20

3년동안의 유치원을 마치고 졸업하는날,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렸을적 유치원 졸업사진이 기억이 난다. 옆에 여자아이와 팔짱을 끼고 있지만 얼굴은 그리 밝아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오늘 아들의 얼굴에서 그 모습을 봤다. 선생님이 졸업장을 건네주면서 잘 가라고 말해주는거 같은데 너무나 어색해하는 모습. 이런 어째 이런건 그리 꼭 닮았냐고.. 



2014-01-28 23:34:05

1월15일부터 오늘까지 몇 일이 지났나! 14일이 지나고 있다. 정말 찰나의 순간에 아스팔트에서 정신을 든 다음 지금까지 시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처음 움직일 수도 없었던 몸은 이제 어느 정도 안전한 범위 내에서는 움직이며 일을 볼 수 있을 정도 된다.

처음 며칠은 그냥 누워만 있었고 그 다음 며칠은 침대 위에서 앉았다 눕기만을 반복했다. 물론 시간되면 가져다 주는 밥을 먹었으며 식후 30분 후에는 알약 몇 개를 삼켰다.

2014-01-22 10.00.42

하루에 염화나트륨과 소염제가 들어있는 링거를 한 병씩 혈관에 흘려 넣었으며 체온계로 몸의 온도와 혈압을 측정하고 엉덩이에 맞는 근육주사도 몇 회 맞았으며 아침 식사전의 소변검사와 피검사도 몇 번 있었다.

왼쪽 귀와 머리에 있는 타박상을 치료하기 위해 알코올 소독과 딱지를 몇 번 정리했으며 떼어진 딱지아래 드러난 상처 입은 맨 살이 화끈거려 며칠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상처부위를 기록하기 위해 성능 좋은 카메라로 접사를 몇 방 날렸으며 내출혈과 뼈를 검사하기 위해 미량의 방사선에 노출이 되는 엑스레이와 CT 검사를 했으며 MRI 도 몇 컷 남겨뒀다. 분당 제생병원에서 뼈 스캔검사를 하기 위해 약해진 뼈에 들러붙는다는 방사선물질을 혈관에 주사하고 약 3시간 남짓 지난 후 머리와 목 부분의 뼈를 상세히 스캔해서 남겼다.

약 보름을 이렇게 지내다 보니 몸이 좋아진다는 느낌보다는 약해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또 건물 안에 갇혀 꽉 짜여진 일정에 맞추어 왔다 갔다 하고 밥 먹고 검사하고 만 하는데도 이상하게 피곤하고 잠은 언제나 솔솔 온다. 이러다가 바깥세상에 적응을 못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내일 모래면 설인데 아무래도 올해 설은 어쩔 수 없이 병원에서 보내야 할 것 같다. 설에 본가에 내려가지 못한다는 것에 좀 이상한 느낌이 든다. 뭐랄까? 꼭 해야 할 뭔가를 알면서도 안 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어째든 몸을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건 굉장한 축복이다.

빨리 일어나자..

 

2013-12-11 23:53:06

응답하라 1994의 11화, 정우와 칠봉이의 승부.

드라마에서는 짝사랑을 끝내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 세상은 항상 무언가와 승부를 하면서 살아가게 마련이다.

승부를 하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항상 정면으로 승부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주변상황을 잘 살피면서 그때그때 대처해 나가는 사람들도 있겠지!

내가 원하는 방법은 뭘까? 난 정면승부를 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천성이 그래서인지 주변의 상황을 보면서 나의 행동을 결정한다. 어쩌면 주변상황에 따라 나의 행동은 180도 바뀔 수도 있다. 어떤 상황에서는 그게 맞을 수도 있지만 또 다른 상황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를 보일 수도 있다.

때에 따라 달라진다는 건 나도 나 자신을 모른다는 것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판단할 때도 기준이 없어질 수도 있는 거다. 때에 따라서 다른 행동을 보일 수도 있는 사람을 진정 믿을 수 있을까? 어렵겠지!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정면승부를 하기 위해서는 현재 자기자신을 정확히 아는 것이 꼭 필요하다. 나 자신과 내 주변에 있는 사람을 정확히 알고 상대방을 정확하게 알아야  그때그때 변하는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틈을 보이게 되고 그래서 한번 타이밍을 놓치면 그럼 끝이라고 본다. 또 하나의 방법이라면 빨리 포기하고 다음 싸움을 준비하는 건 어떨까? 아니지 그럼 계속 포기하게 될지도 모른다. 아니 모르는 게 아니고 그럴 가능성이 크다.

지금 나의 승부는 실패의 연속이다. 나를 보고 있는 주변사람들의 판단이야 어떻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애써 생각하고 있지만 이건 나 자신을 속이기 위한 변명이다. 아무리 봐도 최선은 아니라고 본다.

여기저기 흩어져서 나를 덮치기 일보직전인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고 지나 갈 수는 없다. 그게 나의 문제이든 아니든 간에 말이다. 다른 이들과의 승부를 하기 전에 먼저 나와의 승부를 마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건 정면승부다.

너무 늦지 않았기를 …

2013-12-04 23:22:51

남에게 보여주어야 할 무언가가 있다면, 주저리주저리 설명하기보다는 간단명료한 말로 이해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특히 무언가를 요구했을 때 그 생각과 맞지 않는다면 아무리 설명해봤자 필요 없다. 뭘 어떻게 하더라도 안 된다는 확신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역효과가 나게 되어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다는 걸 확실히 알아야 하고 안 되는 이유도 명확해야 한다. 시간이 없어서 안 된다는 말을 자주 쓴다면 이건 자신이 시간을 잘 분배하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또 나 자신을 이해시키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가끔은 자기 자신을 이해시키지도 못하면서 남을 이해시키려고 할 때가 있다. 그냥 주저리주저리 떠들면서 머리 속은 엉클어져 풀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먼저 자신에게 설명을 해보고 이해가 된다면 남에게 이야기를 시작하자.

자! 나에게 설명을 해봐.. 그리고 이해를 시켜봐..

2013-11-18 00:43:17

언젠가 2.0 이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번질때가 있었다.

대표적인게 웹2.0 아닌가 생각된다. 1.0일때의 단방향에서 벗어나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웹의 등장으로 뭔가 엄청나게 바뀐듯이 떠들어댔다. 

나는 지금까지 주말1.0 을 보내고 있었고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는 그 날들을 너무 의미없게 보내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될때가 있다. 



어떤 주말을 보내야 하는가에 대해서 잠시만 생각해보자. 나를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포근한 늦잠, 눈뜨자마자 주섬주섬 집어먹는 아침 겸 점심, 멍한 표정의 나른한 오후 정도가 떠오른다. 잠깐 가만히 떠올라보면 좀더 생각난다. 법먹으라고 깨우는 아내와 온갖종류의 장난감을 준비해서 출동을 준비하는 아들이 있다. 

나를 얘기할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나자신의 일부이자 나의 모든것들이다. 2013년 한해는 일 문제로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거의 가져본적이 없었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주말은 거의 벽지디자인을 하며 지낸는게 일상다반사였다. 

이번주에는 강릉에 일이 있어 내려가야 할 일이 생겼고, 오랜만의 주말이지만 또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지만 급하게 일정을 잡아 펜션을 하나 잡아 짧은 여행을 계획했다. 비록 오후부터 저녁시간은 내 일정으로 아내와 아들둘이 보냈고 저녁이 되서야 함께시간을 보낼수 있었지만. 

아들녀석에게 좋냐고 물어보니 너무 좋단다. 뭐가 그리 좋냐고 물으니 내일도 아빠가 회사를 안가고 같이 있을 수 있어 좋단다. 그동안 주말에도 출근을 하는 아빠가 많이도 그리웠나보다. 이렇게 밝은 모습으로 꺄르르 웃어주는 녀석을 보고 있는지 눈물끼가 돌았다. 

내 소중한 사람들을 웃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것, 그게 뭐가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지금까지 이렇게 보냈나 싶기도 하고 맘한켠에 뭔가 자꾸 걸린듯하고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작은 생선가시가 목에 걸리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신경은 쓰이지만 다른생각을 하고있다보면 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가시는 내의지와는 관계없이 여전히 남아서 나를 괴롭힌다. 

그동안 작은가시를 애써 무시하며 지나지만 이제 알것같다. 아무리 작은가시라도 나에게 주는 영향은 굉장히 크다는걸... 그리고 힘들고 시간이 들더라도 꼭 빼고 지나가야 한다는 걸.

자! 이제 빼버리고 가자.. 그리고 주말2.0을 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