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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551)
2010-10-31 15:16:00

사람은 각자 가지고 있는 그릇이라는게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그릇이라는 건 ‘처음부터 크기가 정해져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다만 그 크기를 모르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는 대화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대화를 어떻게 풀어나가냐에 따라 그 사람의 그릇이 커보이기도 하고 작아보이기도 한다. 물론 대화에서 그릇의 크기가 바로 결정되는것도 아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내가 가지고 있는 그릇이 크기를 자기 자신도 잘 모른다는데 있다. 내 그릇의 크기는 어떠한가? 남에게 어떤 그릇을 가지고 있는 사람처럼 보일것인가? 혹시 내 그릇의 크기를 잘못 파악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끔해본다.

남을 판단하기에 앞서 나를 먼저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자신을 올바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으면 항상 문제가 발생한다. 왜냐하면 예측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항상 예외사항에 대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만 한다. 하지만 나에게 예측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은 일상적인 범위 내에서는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가장 쉬운 방법은 자신의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내가 아무것도 안하고 쉴 수 있는 시간은 그 문제해결을 위한 시간으로 써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그렇게 오래 버티면 지치게된다. 많은 사람이 그것때문에 지쳐가고 힘들어한다.

내 그릇의 크기가 궁굼해 질 때다. 지금 나 자신이 느끼고 있는 그릇의 크기는 한없이 작아지지만 애써 외면한다. 그것을 인정하는 순간 이 세상에서 자신감있게 살 수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이제 방법은 한가지다. “그릇의 크기” 같은건 생각하지 않는것이다. 어째뜬 무얼 담을 수 있는 공간은 있으니까 거기에 무엇을 담을지만 생각하는 거다. 담다가 넘칠것 같으면 어떻게 하냐구? 그럼 어쩔 수 없다. 먼저 담겨있는것을 꺼내던가 아니면 담을 것을 포기하던가?

명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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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5 22:45:57
한잔술을 마시고 귀가하는 길. 버스에 오른다. 두번째로 오른 버스에는 두 자리만이 남아있고 난 서게된다. 오늘따라 내 몸무게는 온전히 구두 앞쪽에 실려 발바닥이 저려온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버스에 오루고 또 내린다. 자리가 생기고 빈자리는 몸무게가 쏠려 터질것같은 내 발바닥을 구한다.
이제 내릴 곳을 지나치지만 않으면 오늘의 일정은 무사히 마무리된다. 편한밤을 보내고 내일을 준비하리라.
날씨는 차지만 사람들의 온도에 더워진 버스안의 공기를 창을열어 밖으로 내보낸다. 내 몸의 온도도 잠시 내려간다. 술기운에 잠시 달아올랐던 기분나쁜 느낌이 사라진다. 요즘은 술을 먹으면 기분이 가라앉는다. 왜일까? 예전에는 이런 기분이 아니었는데... 시간이 흐름에따라 내 마음도 변해가는가보다. 더군다나 가을이 아닌가?
이 가을 이제 가을비 한번에 겨울로 변해버릴 이 위태위태한 가을 나를 다잡을 핑계꺼리를 만들어야겠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버스가 정류장에 설때마다 사람들의 표정변화를 읽어본다.
버스 맨뒷자리는 이래서 좋다. 고등학교 수학여행의 명당자리로도 기억된다. 나는 명당자리에 앉아 하루를 보내버린다. 나쁜기분은 이 버스의 종착지까지 보내버리고 난 상쾌함만 가지고 내릴련다. 그러자꾸나!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2010-10-25 00:59:23




주말 산책길

원래 계획은 오후 1시쯤 회사에 출근해서 월요일 업무 준비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샤워를 하고 있는데 아들이 계속 “아빠 회사 가지마”를 반복하는 거다. 주말에 아이의 이런 말을 들으면 굉장히 고민된다. 분명 월요일 아침은 정신이 없을께 분명하다 일요일에 미리 준비를 해 놓으면 월요일 아침을 비교적 차분하게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오늘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창밖을 보니 흐릴거라던 날씨가 굉장히 맑아 보인다. 아니 실제로 창을 열었더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게임 끝. 오늘은 아이와 함께 작은 얻덕을 오르며 머릿속을 깨끗하게 비우고 싶어졌다. 샤워를 마치고 집 앞에 홈플러스에 들려 빼빼로 하나 생수하나 사브레를 하나 사고 옆에 있는 아딸에서 밀가루 떡뽁이와 오뎅을 시켜 먹고 뒷산으로 출발했다.

아이는 작은 언덕을 거의 쉴새없이 뛰어다닌다. 내 손을 잡기도 하고 날 어디로 이끌기도 한다. 산속에는 아이에게 신기한 것이 정말 많다. 바짝 말라버린 낙엽이 내 몸무게에 바스러지는 소리와 갈색밤송이를 열어보니 들어있는 작은 알밤들도 아이에겐 소중한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 한걸음 한걸음이 나와 아이에게 정말 소중한 발걸음이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내가 걷는 한걸음이 나에게 모두에게 소중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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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via email from softroom's posterous

2010-10-07 23:24:46

나에게는 주어진 일이 있다.

제일 가까운 내 가족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일, 내 부모님들과 지인들에게 나 때문에 힘들지 않게 나 자신을 보살피는 일, 그러기 위해서 해야만 하는 사회에서 나에게 주어진 일들이 있다.

어느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고 소흘히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며 항상 그들에게서 힘을 얻는다. 그런 것들을 유지하기위해 나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하다. 하지만 나에게 늘어만 가는 책임이 힘에 부칠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에게는 주어진 시간이 있으며 남들보다 뛰어나지 않는 능력으로 남들보다 잘하려면 그들보다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기에서 난관에 부딫힌다. 바로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들과 함께 할 시간을 써버려야 하는 것이다. 그들과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이런 나날이 계속되면 될수록 자신에게 이유를 묻는 회수가 늘어난다.

너는 왜? 지금 이러고 있니?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생활을 할 수는 없는거니? 라는 질문을 계속 반복하게 된다. 그러나 지금 그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에는 더 힘들어진다. 지금 나는 나에게 하는 그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하려고 하지만 아직 정확한 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언제쯤이면 나에게 자신있게 답을 할 수 있을까? 

2010-09-20 01:06:23

나를 나타내는 여러가지 조건들 나의 프로필이나 등본같은 서류에 적혀있는 몇가지 사실들이 나를 인간이라고 증명을 해 준다. 하지만 등록되어 있는 인간이 아닌 정말 인간적인 인간이 되려면 어떤걸 해야 할까 고민이 된다.

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많은 증명들을 채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만 그것들을 채우지 못했다고 해서 쓸모없는 인간이 되는건 아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런 것들로 사람들을 판단하고 있다.

나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다. 하지만 완벽한 인간이란 그런것들로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된다. 그런 증명들 뿐만아니라 도덕적인 면들 진정으로 사람들을 위하는 것들로 인간이 완벽해 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

좀 더 완벽한 인간이 될 수 있도록 좀더 노력해보자. 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쓸모없는 것들보다 내 자신에게 떳떳한 것들을 적어 나가도록 해보자.

2010-08-23 23:24:20
정말 오랜만이다. 

저녁을 먹고 조금 일을 하다가 퇴근하여 집에 왔는데 10시정도 되는 시간이다. 주말의 물놀이가 힘들었는지 아이는 잠이 들었고 아내는 이른(?)시간에 왔다고 놀라워한다. 

낮에 한바탕 비가 내렸지만 이 더위를 데려가기엔 역부족인지 집안에 들어서자 옷을 벗어버리고 싶은 생각만이 들었다. 옷을 빨래통에 넣고 샤워실로 달려가서 찬물을 틀었지만 물은 그리 차지 않았다. 

샤워를 마치니 꿉꿉함이 사라졌다. 선풍기에 몸을 말리고 인터넷 뉴스를 본 후 그동안 읽으려고 사두었던 파라다이스를 읽다가 잠들 생각이었다. 그런데 인터넷 뉴스를 몇 페이지 넘겨버리자마자 피곤함이 밀려왔다. 

이제는 자야겠다. 12시가 안된 시간에 집에서 편안하게 잠이 든다는게 얼마만인지 석 익숙하지가 않아 잠시 망설여진다. 하지만 오늘 아니면 또 언제 이런 날이 올지 몰라 잠을 청하기로 한다. 

샤워를 한지 좀 지나 몸의 온도가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지만 선풍기의 모터가 좀 뜨거워지면 이내 내 몸의 열기는 사라질 정도의 날씨다. 

이제 잠을 청한다. 
2010-07-26 21:48:47

어떻게 쉬는 것이 진정한 휴가일까? 어떻게 심신의 피로를 회복 할 수 있을까? 부쩍이나 떨어져버린 체력과 더위탓에 모든 일이 순조롭지가 않다. 뭔가 변화가 필요할 때라는건 느끼고 있지만 몇년동안 익숙해져버린 몸놀림과 정신줄에는 그런 변화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어제 밤 그레이 아나토미의 데릭이 떠오른다. 데릭은 정말 고치지 못할 것 같은 그들의 말로는 정말 아름답게 자라있는 척추주위를 감고 있는 종양을 발견한다. 그 누구도 그 종양을 제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데릭은 이미 그 종양을 제거할 생각에 빠져있다. 또한 그런 불가능한 수술에 참여하기 위해 레지턴트들의 노력들이 떠오른다. 긴 시간의 수술시간동안 화장실에 가는 것을 걱정하며 귀저기까지 차야했던 그들의 열정..

처음 그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환자의 몸을 열어보았을때 데릭은 8시간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냥 닫아 버리고 만다. 하지만 그날밤 데릭은 밤새워 연구하고 생각하고 의논한다. 침대를 돌려놓고 벽에 종양의 구조를 그려가며 주위의 모든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고 생각한다. 그런 열정으로 그들은 결국 문제를 해결했고 그런 자신을 축하하기 위해 샴페인 한병을 들고 돌아와 사랑하는 사람의 품에서 잠이든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 몇년째 같은 일로 매너리즘에 빠져버린 요즘이지만 내 주변에도 끊임없이 문제가 생기고 누군가는 문제를 해결한다. 그리고 누군가는 문제를 덮어버리며 누군가는 그 문제가 잘못되었을 경우에 대한 대비를 한다.

나는 지금 몇일밤을 꼬박지새우며 생각할만한 열의와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자문해본다. 그것을 그냥 덮어버리는 결정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본다. 누군가에게 나의 결정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는지 물어본다.

그렇지 않는 지금의 나는 정말 재충전이 필요하다. 내가 잃어버린 열정에 대한 재충전의 시간을 말이다. 올 여름 그 어딘가로 사라져버린 내 열정을 찾기 위한 휴식을 취해야 겠다. 그래도 찾을 수가 없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는 고민하지 말자..

그리고 한가지 그것을 찾아왔을 때에는 다시는 잃어버리지 않도록 번호키라도 달아두어야겠다.

2010-07-21 21: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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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좋은 양, 곱창은 좋았지만 공사판에서 흔히 보던 철골재를 끊어 붙인 불판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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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소스에 찍어 먹고 양밥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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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하다는 집에 가보면 항상 주차할 공간은 없고 ( 발렛파킹비도 내야하고 )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는 이유로 불편하고 종업원들은 그리 친절하지 못하다. 뭐! 맛있으면 그만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요즘 비슷한 맛을 가진 음식점들은 많이 있지 않나!

어째뜬 삼각지 평양집 양과 곱창의 맛과 질은 좋았지만 불편한 자리와 어수선한 느낌 수저를 떨어뜨려 새로 달라고 했더니 숯불을 옮기던 그 손으로 그것도 수저의 머리부분을 잡아서 아무렇지도 않게 건네준다.

맛과 청결함과 편안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그런곳이 좋다.

2010-07-16 03:10:23

예전말에 정말 훌륭한 임금은 백성들이 임금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도대체 무슨 말인가?

이제 이해가 간다. 어떤 일을 감쪽같이 해결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나는 분명히 어떤 일을 했는데 남들은 내가 어떤일을 했는지 어떤 처리를 했는지 전혀 알아채지 못한다면 더군다나 그것이 잘 굴러가고 있는 시스템이라면 그 일은 완벽하다고 얘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9844703_7bd9c7a8be[1]

요즘은 더더욱 실감한다. 어떤 기능이 필요해서 뭔가를 추가하면 꼭 티가난는 건 뭘 말하는 걸까? 문제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어떤 일을 발생시키는지 전혀 예측을 하지 못한다는 말이된다. 그러면 불안하다. 불안하면 머리회전이 느려진다. 뇌에서 뭔가 논리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는 성분을 신경을 타고 온몸으로 흐르는것 같은 기분이다.

이럴때는 잠시 머리를 비우는게 좋다. 완전히 비운상태에서 다시 차곡차곡 쌓아나가면서 문제를 해결하는게 제일 좋은 방법인듯 하다.

내가 한 일을 그 누구도 모르게 깔끔하게 처리하도록 하는게 지금으로써는 최우선 목표로 삼고 해보자..

그 누구도 올 여름 내가 한 일을 알지 못하게 하자!!!

2010-07-10 17: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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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비가 온다고 했던거 같은데 비오기 전의 습기많고 꾸덕꾸덕한 날씨에 정말 짜증이다. 오늘은 아내가 아픈바람에 하루종일 아이랑 집에서 씨름을 하고 있다. 요즘 부쩍 격투기류의 장난을 좋아하는 네살짜리 울 아들이기에 잠시도 쉴 틈이 없다. “매일 이런 상황을 견뎌주고 있는 아내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지” 라고 생각해 본다.

몇시간을 뛰어다니며 놀고 난 후 드디어 조금의 자유시간이 생긴다. 피곤한지 안방으로 들어가 쓰러져 잔단다. 아! 이렇게 고맙고 이쁠 수 가 없다. 갑자기 이나영이 광고하는 아이스커피가 생각나 한잔 준비한다. 먼저 냉장고에 얼음을 확인하고 물을 아주 조금만 끓인 후 투명한 유리컵에 커피믹스 두봉을 털어넣는다. 물이 끓으면 분말커피를 녹일정도의 아주 적은량의 물을 부어 커피를 녹이고 냉장고에 있는 시원한 생수를 2/3 가량 부어준 후 에 얼음을 4개정도 넣어주고 유리컵을 몇번 흔들어준다.

자! 이제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한잔하면서 그동안 밀렸던 사진들을 정리해보자..